제가 학부 4학년으로 저의 연구실에 들어간 것이 2001년이었습니다. 그후 2002년에 석사과정에 들어가서 2004년에 박사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있던 국립창원대학교에서 그것도 제어계측공학과라는 같은 학과에서 또 그것도 자동제어연구실이라는 한 연구실에서 2010년이 끝날때까지 10년을 생활했습니다. 인생에서 10년을 한 장소에서만 살았다는 것... 그곳에서 더구나 공부하고 먹고 자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장소를 떠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마나 두려운지....

이제 연구실을 떠나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2010년 여름) 정말 막막했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다. 또 제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찾아 봐야죠. 그래서 인터넷으로 제가 일하고 싶은 회사를 찾았습니다. 당시 그 회사는 신규채용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저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대표이사님께서 직접 답장을 보내주셨더군요. 큰 회사처럼 좋은 대우를 해줄수 없다는 것과 타지생활을 견딜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셨죠. 저야... 당연히 견뎌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왔습니다. 사실 첫 출근은 17일부터인데, 제 성격 탓인지 첫 출근일 전에 제 자리와 짐들을 모두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새벽에 서울에 왔고 금요일에 회사에 와서 자리와 PC를 정리하고도 약간 남은 부분이 있어서 토요일 일요일 모두 몇 시간씩이지만 회사로 계속 출근했네요. 신입사원이 아무도 없는 회사에 혼자 출근해있으니 기분이 뭔가 묘합니다.^^

회사는 가산동이고, 방은 광명시 철산동에 잡았는데요. 목요일에는 걸어서 왔다갔다 했습니다.ㅠㅠ 한 30-40분 정도 걸리더군요. (대신 오르막길이...ㅠㅠ) 금요일도 걸어서 ....ㅠㅠ


그러다가 저희 회사가 있는 곳 근처에 지하철역이 가깝게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ㅠㅠ 왜 몰랐냐구요.. 알고는 있었죠. 한 2-3주전쯤에 회사에 면담차 왔을때, 회사를 나서서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자고 했는데 무려 요금이 6500원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전 지하철역이 무지 멀리있는줄 알았습니다.ㅠㅠ (그때 택시 기사님... 다음에 만나면 우리 커피한잔하면서 이야기좀 해봅시다...ㅠㅠ)


그리고 집 근처에도 철산역이라는 지하철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ㅎㅎ

정말 홍콩이나 마카오, 방콕, 푸켓 등등에서도 언어도 안통하지만 지하철 버스 등등 타고 정말 잘 다녔는데 (아 푸켓은 지하철이 없군요...ㅠㅠ) 저의 조국의 수도 서울에서 3일만에 겨우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간신히 알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따뜻한 남쪽 창원에서 있다가 여기 서울로 오니 정말 괴로운것은... 너무 춥다는 것입니다. 에구... 이불 밖으로 정말 못 나가겠더군요... 또 하난 창원에서는 아무리 길이 막히고 주차할 곳이 안보여도, 그냥 차를 몰고 나갑니다. 견딜만 하니깐 말이죠... 일단 적응의 문제겠지만. 여기선 차를 몰고 다니는것이 창원만큼 쉬운건 아니네요^^ (그냥 차는 회사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창원 내려가거나 혹시 주말에 데이트약속이라도 잡히면 모르죠.. ㅎㅎ)

하여간... PinkWink는 이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근데 회사에 도착해서 알았는데 조만간 공장을 확장 이전한다는군요...ㅠㅠ)

이제 직장인 PinkWink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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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rynight 2011/01/16 15:11

    정말 나쁜 택시기사군요 -_-

    • PinkWink 2011/01/16 15:45

      꼭 만나고 싶은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푸하하..ㅠㅠ

  • 빨간내복 2011/01/16 15:18

    축하드립니다. 학위, 취직, 서울입성 다요... ㅎㅎ

    • PinkWink 2011/01/16 15:46

      넵.. 감사합니다...^^ 두려움도 있지만.. 뭐 언제가 그렇듯 잘 되겠지요.. ㅋㅋㅋ

  • 구차니 2011/01/16 17:44

    길을 모를때는 도로 표지판의 "oo역"을 보고 가곤하죠 ㅋ
    지하철 역에 가서 지도를 보고 다시나와서 길을 까먹고 다시내려가고...

    (음?) ㅋㅋㅋ

    아무튼 서울에 오신것보다는 취업을 축하드려요! /ㅁ/

    • PinkWink 2011/01/17 08:26

      전 요 몇일동안 계속 지하철을 몇번 나왔다 들어갔는지 몰라요. 잘못된 출구로 나가서 말이죠...ㅠㅠ

  • 탐진강 2011/01/16 21:02

    서울에 오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요즘 구로디지털단지는 고층빌딩이 즐비하지요.
    서울 생활이 익숙치 않겠지만 힘차게 시작하세요.
    서울에서는 지하철역을 잘 알고 움직이는 것이 좋지요.
    화이팅~~~

    • PinkWink 2011/01/17 08:27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제가 아이폰 유저드라구요^^
      그래서 지하철 안내 앱을 받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군요...
      그 전에는 맨날 지하철 탑승구쪽에 서서 지도를 보고 있었는데 말이죠^^

  • 키작은 단테 2011/01/17 00:10

    적응 잘 하실수 있을꺼에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 핑구야 날자 2011/01/17 00:40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하필 가장 추운날,,,, 정신 바짝 나서 바로 적응하셨겠어요

  • 환유 2011/01/17 03:09

    이런 추운 날...서울에 오셨군요..^^
    서울에 비해선 따뜻할~ 창원이 그리우실 듯..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 PinkWink 2011/01/17 08:28

      앗... 지금도 그리워요... 흑흑
      창원에서는 학교식당까지 걸어갈때도 슬리퍼차림이었는데 말이죠...^^

  • 예문당 2011/01/17 09:41

    저희 동네로 오셨군요. 완전 가까워요.
    저희 집은 1호선 석수역 근처고, 주1회 광명 하안동에 가거든요. ㅎㅎㅎ
    축하드려요~~ 가장 추울 때 오셨지만, 잘 적응하시길 바랄께요.
    회사는 오데로 확장이전하는지 궁금하네요. 화이팅!!!

    • PinkWink 2011/01/18 10:39

      아하.. 그러시군요... 신입사원티가 살짝 사라져서 뭔가 한가해지면 들러서 방긋 웃고 있겠습니다.

  • irmus 2011/01/17 11:31

    입성 환영합니다 ^^
    혹시 제가 아는 회사로 오신건 아닌가 생각되네요 ㅎㅎ
    회사 위치나 이전이슈 등등 왠지....;;

    • PinkWink 2011/01/18 10:39

      ㅎㅎ 생각하시는 그곳이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 boramina 2011/01/17 17:26

    10년 동안 정든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 출발 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축하해 드려야 하는 거 맞죠?^^
    언제나처럼,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 클라리사 2011/01/18 19:18

    새출발! 좋습니다!
    앞으로 포스팅도 기대되네요.
    이제 창원은 추억이 되겠군요 흑(제가 왠지 감정이입이 되어서)

    추위와 대중교통^^에 잘 적응하시고 새생활 즐기시길요!

    • PinkWink 2011/01/18 20:18

      네.. 뭐 그래도 설과 추석.. 그리고 당장있을 졸업식에는 내려가야지요^^

  • 슨상님친구^^ 2011/01/18 23:57

    첫 출근은 어땠어?^^ 만나서 무지 반가웠어~~^^ 우리 앞으로 종종 얼굴 보자~~^^ 얼마전 삼성서비스센터 갔더니 이런 문구가 있더라. "일이 즐거움이라면 인생은 천국이고,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 요즘 나에겐 있어 일이란.. 의무같은...ㅠ.ㅠ

    • PinkWink 2011/01/19 10:22

      아직 어리버리 하지.. ㅋㅋㅋ
      선물 고마워요.. 클클
      4월에 진영에서 볼 수 있어야할텐데 말이야.. ㅋㅋㅋ^^

  • 공대생 2011/01/19 20:43

    서울 입성 축하드려요~
    서울에서 더큰 꿈을 꾸시길 바래요~

    • PinkWink 2011/01/21 15:47

      네.. 감사합니다. 일단 꿈꾸기전에.. 추위부터 이겨야겠습니다.^^

  • 후훗 2011/01/20 19:10

    선배...드뎌 서울 올라오셨군요...ㅋㅋ
    조만간에 날 잡아서 천햄이랑 얼굴 함 볼까요..??ㅋ
    광명이랑 가산이면 여기서 차 몰고 1시간 정도 거리네요...ㅠㅠ

    • PinkWink 2011/01/21 15:48

      ㅎㅎ.. 그렇구나.. 그래.. 자리잡히고 나면 한번 보자. 클클클

  • 라라윈 2011/01/21 03:23

    핑크윙크님~ 이사오셨군요~~ ^^
    환영합니다!!
    마음에 드시는 회사에서 일하게 되셔서 정말 축하드려요!!! ^^

    • PinkWink 2011/01/21 15:49

      넵... 열심히 할려고 꽤나 애쓰고 있습니다.^^

  • 주한윤 2011/01/21 08:21

    행님,, 보고싶어예 ㅜㅜ

  • 나의별 2011/03/14 13:42

    앗 학교를 떠나서 직장 설로 진출 하셨네요 ㅎㅎ
    블로그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축하드려요.

  • 멋지네요 2011/03/15 22:48

    그냥 이력서를 보내시다니..그정도 공부하셨으면 꽤 큰회사도 욕심이 나지 않으셨나요.(물론 지금의 회사를 낮추는건 아닙니다. )
    회사생활 잘하시고 꼭 큰사람되세요 ㅋ

    • PinkWink 2011/03/16 08:55

      지금 회사가 전 아주 좋답니다. 제가 원하던 일과 아주 흡사하거든요^^... 그리고, 사람들도 아주 좋구요^^

  • 멋지네요 2011/03/19 22:54

    역시 생각이 다른 분들은 뭘해도 남다르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 PinkWink 2011/03/21 09:40

      뭐.. 하여간 즐거우니까요.. ㅎㅎ
      우리모두 화이팅입니다.^^

  • 샤인^hermit 2011/04/25 16:41

    가까우신데서 일하시네요..ㅎㅎ
    저도 가산역 철산역 사이에 한진택배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말이죠.

    • PinkWink 2011/04/25 18:21

      아.. 그러세요^^... ㅎㅎ.. 다리만 멀쩡하면..
      한번 견학이라도 가고 싶은데 말이죠^^
      이놈의 다리가....ㅠㅠ

  • 영진 2011/08/13 04:06

    늦었지만 입사축하드립니다
    블로그에 자주들락날락하는데 댓글남겨보긴처음이네요^^;;죄송할따름..ㅋㅋ
    저도 태어나서부터 고등학교졸업까지 20년간 창원에서 살았고 대학교는 서울로와서 생활하고있습니다. 기계공학과이고 제어에 관심이많고 로봇실험실에서 IMU 강인제어 SLAM 수중로봇 fiber optic 등등 로봇/제어와 관련된 많은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아직 학부3학년밖에안됐고 목표로하는 박사학위취득까지 적어도 7년반이상 남긴했지만 핑크윙크님 글을보면 정말 제가 나중에 대학원학위과정동안 닮고싶은 롤모델입니다^^ 창원이 고향이신가요? 고향이아니라도 10년을 지내셨으니 고향이나다름없겠군요. 기회가된다면 한번만나뵙고싶군요...^^

    • PinkWink 2011/08/13 10:33

      네.. 공부하는 것이 좋은것 같아요^^
      대학원은... 몇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가며 포기하지않고 흘러가는 것이 또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