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1년에 3번의 축제가 열립니다. 봄 축제인 SAF, 여름축제인 KSASF, 그리고 가을 축제인 SAC입니다.
SAF는 학문적인 느낌이 강한 축제이고, KSASF는 외부인들을 위한, 일종의 학술대회와 같은 축제지만, SAC은 실제로 학생들이 즐기는, 가장 큰 축제입니다.
<운동장에 차려진 부스들의 모습>
SAC 기간에는 각종 동아리들과 연구회에서 운동장에 부스를 차리는데요, 3D 프린터 연구회인 3Diots도 부스를 차렸습니다.
사실, 제가 3D 프린터를 만들고, 학교에 연구회를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3D 프린터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연구회 홍보 차원에서 부스를 신청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외부인들도 많이 찾아와서 나름 3D 프린터를 알리는데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3Dots 부스 자리>
원래는 다른 곳이었지만, 앙상블 연구회와 자리를 바꾸게 되어 이 자리에서 연구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홍보용 출력물>
3D 프린터 출력물로 계속 다른 것들을 만들다 보니까 홍보용으로 쓸 만한 출력물이 얼마 없네요...
<3D 프린터로 출력한 자동차>
그래도 연구회원 중 한 명이 이것저것 뽑아놓은게 많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 자동차는 남자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3Diots 부스>
어느정도 구색이 갖추어진 부스의 모습입니다.
딱히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Prusa mendel만으로 상당한 포스를 풍깁니다.
그러고 보니 간판이라도 만들걸 그랬네요.
<Prusa mendel>
<출력물과 원료>
<SAC 당시 운동장 전경>
부스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나니 슬슬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때 써클 부스와 3D 프린터 연구회 부스를 동시에 관리하느라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호루라기 10개 동시 출력중>
전에 호루라기를 몇개 출력해 놓았는데, 그걸 나눠주니 상당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10개를 동시에 출력했습니다. 출력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호루라기를 예약했는데,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연구회원이 호루라기를 모두 나눠줘서 참 곤란한 상황이 연출됐었습니다. ㅋㅋ
<첫 손님?>
부스를 지키면서 3D 프린터를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설명을(돌이켜보니 어떻게 하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지 알려준 시간이 더 긴 것 가ㅌ....) 하던 중, 제 어머니뻘 되시는 분이 괴물모양 필통을 팔라고 하시더라구요. 자녀분이 정말 가지고 싶어 한다고. 그런데 딱히 돈을 받고 팔기는 뭐해서(그래도 학교 지원금으로 운영중입니다.)그냥 드렸습니다. 연구회의 첫 손님일까요? ㅋㅋㅋ
<졸업하신 선배님들>
잠시 후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선배님들도 오셨습니다. 3D 프린터를 보면서 학교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건, 같은 3D 프린터를 봤을때의 반응입니다.
일반인: "와! 신기하다" 내지는 "와! 예쁘다!"
KAIST 선배님: "우와! 이런 정밀도가 나오는구나! ~~에도 써먹을 수 있겠다. 이거 Resolution이 어느정도 되니? 출력 시간은?"
역시 공돌이는 뼛속까지 공돌공돌 합니다. 제 미래도 비슷하겠죠? ㅋㅋ(이미 저럴지도)
<3D 프린터 연구회 부스를 찾은 사람들(사진 흔들려서 죄송합니다)>
나중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이 때에는 정말 설명한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3D 프린터에 대해 미리 어느정도 알고 계신 분도 있었고, 잘못 알고 계신 분도 있어 다시 설명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3D 프린터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
이건 예상치 못했던 것인데, 어린 아이들이 3D 프린터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특유의 복잡한 모양새 때문인지, 계속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집중력을 보자니 경이로울 것도였습니다.
<출력을 구경하고 있는 정XX군>
저 사람은 제 동기입니다.
이와 같이, 재학생들에게도 3D 프린터에 대해 알리는데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선생님들께도 좋은 인상을 남겼구요.
<저녁때의 부스 모습>
3D 프린터 부스는 밤에도 계속됩니다.
연구회원 중 한명인 박모군이 안드로이드 마스코트르 출력중입니다.
<저녁때의 부스 모습 2>
해가 져도 신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이렇게, 3일에 걸친 학교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힘들고 바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보람찬 3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부인들에게 3D 프린터에 대해 알릴 수 잇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제 중간고사도 끝났고, 축제도 끝났으니 연구회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죠.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