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알리익스프레스를 탐험하다가
우연히 보고 있던 상품 아래에 뜬 관련링크에 뜬 필름을 하나 클릭해 봤습니다.
PCB용 감광필름이라... 이게 뭔가 하고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요즘은 딱히 자작에칭을 할 일이 별로 없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다림질 에칭법의 한계를 벗어나 보고자 레이저 프린터를 샀고 특수용지를 주문해보기도 했고
다림질하다 실수로 방바닥에 토너전사를 해보기도 했고
다리미로 팔굽혀펴기도 해보고 아무리 깔끔하게 전사해도 넓은 동판에 구멍은 숭숭 뚫리고
다림질 전사 실패율을 줄이려고 코팅기도 하나 구매해보고...
하여간 전부 그닥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PressnPeel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만 그것도 결국 수동으로 다림질한다는 면에서 완벽하지는 못할 것 같았고요.
하여간 구매한게 도착한지가 좀 됐는데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있길래 잠시 베란다쪽에 방치한걸 얼마전 열어봤더니
검은 비닐봉지가 빛을 완벽하게 막는 재질이 아니더군요;;;
말려있던 필름 중 바깥쪽 일부는 빛 때문에 이미 감광되어 못쓰게 되었고
부랴부랴 은박지로 싸놓고 약간 잘라서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아주아주 약간 점착성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박면에 잘 달라붙지는 않습니다.
설명에는 코팅기나 다림질을 권하더군요. 높은 온도로 할 필요는 없고 살짝만 가열해서 눌러줘도 잘 붙습니다.
감광 필름 양면에는 투명 보호필름이 붙어있습니다.
아주 얇아서 떼기 힘든데 핸드폰 보호필름 붙여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카치 테잎을 양면에 붙여서 손잡이(?)를 만들면
쉽게 뗄 수 있습니다. 점착성이 약간 있는 쪽을 동박에 붙이면 됩니다.
감광하면 저렇게 색이 진해집니다. 저는 흐린날 태양빛에 15분정도 노출시켜봤습니다.
네가용 현상제를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어떤 물건을 써야하는지 잘 몰라서 여기저기 찾다가
http://www.eleparts.co.kr/EPX3GYKL
엘레파츠에서 이 물건을 샀습니다. 될지 안될지 몰라서 약간 모험하는 기분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됐습니다.
사진이 촛점이 안맞네요. 안드로이드 사진앱이 좀 이상합니다. 셔터 누를때 촛점을 안맞추고 그냥 막 찍어버려요..
테스트용으로 쓸만한 용기가 안보여서 그냥 두꺼운 비닐봉지에 넣고 15분.. 현상액을 실외에 둬서 좀 차가운 상태였습니다.
온도를 올려서 현상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되겠죠.
현상된 기판을 물에 헹구면 이렇게 됩니다. 네가티브용이라 빛이 가려진 부분이 날아갔습니다.
필름 밀착성도 좋고 정밀도도 뛰어납니다. 왼쪽의 경첩 그림자는 아무래도 밀착이 안되다보니 흐릿한 부분이 있고
위쪽의 흐릿한 Film Test 글자는 검은 매직이 없어서 빨강/파랑 매직으로 써봤더니 제대로 안되더군요.
맨 아래 마카로 쓰인 Film Test 글자를 보면 선명하게 잘 나온다는게 보일겁니다.
이걸 쓰면 OHP 필름에 간단하게 인쇄해서 감광시키기만 하면 되니
훨씬 편하고 깔끔하게 회로 제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에칭까지 끝난 후 필름을 벗겨 줘야 하는데 국내에서 파는 박리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수세미나 사포로 벗길 생각이었습니다만
** 2014.1.4 사진 추가.
네가필름을 밀착해 줘야 하는데 갖고있는 아크릴로는 미세하게 뜨길래 진공포장기에 넣어서 공기를 빨아 밀착했습니다.
보다시피 미세한 패턴도 잘 나옵니다. 중간에 스크래치 등은 필름을 다림질할때 주름지는 바람에 약간 접힌 부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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