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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제가 군복무를 하며 이등병 시절을 보낸 '임원'이라는 지역에

'갈남' '신남' 이라는 마을이 연달아 있습니 다.

이름부터가 참 특이하다는 인상을 주는데 이 두 마을 중간쯤 바다에는

'애바위' 라 불리는 조그만 바위섬이 있지요.

 

 

 

 

 


위쪽의 조그만 바위섬이 애바위.
아래쪽의 처녀 동상은 나중에 제작된것.

 

 

 

 

이 애바위에 얽힌 전설은.....

아주 오랜 옛날, 결혼을 약속한 처녀와 총각이 이른 봄날 바다로 나갔다.

처녀는 해초를 뜯기 위해 총각이 운반해 주는 배를 타고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 위에 내렸다.

총각은 다시 실으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 일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게 일어서 바위가 물에 잠기게 되자

처녀는 살려달라고 외치며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이후로 고기가 잘 잡히지 않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죽은 처녀의 원한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위령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을 제삿날로 정하여 제사 1주일 전부터

나무로 실물 모양의 남근을 여러 개 만들어 메어 달고 제사를 지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처녀상이 모셔져 있는 해신당. 평소엔 항상 잠겨 있는데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쪼끔 귀기가 도는 처녀 초상 오른쪽에 정성스레 깎은
팔뚝 굵기의 남근이 5개인가 걸려 있더군요.

 

 


매년 신남 마을 주민들은 저곳에 제사를 지내며 새로 깎은 남근을 홀수 개씩 깎아
바친다고 합니다.(왜 홀수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설의 고향에도 나온 이 신남 마을의 애바위와 처녀의 전설은
세월이 지나 상당히 특이한 방향으로 발전되게 되는데...

 

삼척시에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문화 행사를 모색하다
이 삼척에서는 유명한 전설을 이용해 '남근 깎기 대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그냥 적당한 나무 조각을 가지고 깎는 것이 아닌,
무려 아름드리 통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이 남근 들은
시의 지원으로 정비 공사를 벌인 해신당 입구에 줄줄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해신당 입구.
사진에서 오른쪽 위로 약 10m 지점에 해신당이 있다.

장승 부터가 뭔가 모양이 다르다..

 

 

 

 

 

 

 

 

해신당 앞의 남근 조각 공원을 가면 거대한 남근들이 자신을 둘러싸며 그 각각의 다양한
개성과 곡선과 강대함과 불끈 드러난 핏줄;;들로
사람을 여러모로 압도하게 하죠.

 

각각의 작품에는 전부 제목이 붙어 있는데
'환희', '기쁨', '절정' 등등;;;;

 

 

 

 


실핏줄 하나하나까지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름대로 여러 이미지를 형상화 시켜 전부 특색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선임병과 주간 순찰 가서 남근에 둘러싸여 황당해 하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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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sh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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