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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부 둘러보긴 했지만 사진을 찍을만한 인형들은 절반도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시회의 상당수는 구관이고 대부분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코 뾰족하고 턱 가늘고 8등신의 꽃미남 꽃미녀 뿐인데

 

케릭터도 순정만화의 주인공 남자처럼 그저 눈 아래로 깔고 차가운 표정으로 폼잡고 서있으면 그게 멋있다고 생각되나 봅니다.

 

 

차가운 표정으로 눈깔고 서있는 인형들 상당수가 어색한 표정과 중심이 어긋난 포즈로 저를 실망하게 만들더군요.

 

 

 

 

 

 

그렇지만 역시 보물은 있습니다.

 

 

 

 

 

 

이런 작품은 보는 순간 제 입에 미소가 떠오르게 합니다. 사진기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되죠.

 

발레하는 꼬마 아이의 발표회 직전의 긴장감이 서린 얼굴에 수줍음이 서려 있고 불안한 듯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만 돌려가며 바라보는 바로 그 표정이 완벽하게 살아 있네요.

 

 

 

 

 

 

 

 

 

 

어께를 움츠리고 불안하게 서 있는 포즈도 제대로입니다.

 

 

 

 

 

반면 그 옆의 친구들은 그래도 좀 나은 듯합니다만 그래도 긴장되는 표정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인형이 너무 눈에 띄어서 찍었습니다. 이거 분장만 제대로 좀 하면 호러물 하나 나올 거 같은 인형입니다....

 

 

 

 

 

 

 

 

다들 멋쟁이 옷에 똑바라지게 서있어도 이렇게 자세하고 표정 제대로 나오는 인형은 다섯에 하나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동화를 소재로 한 전시 컨셉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장화 신은 고양이.

 

 

 

 

 

 

 

 

빨간 망토... 와 늑대

 

늑대를 너무 간지나게 만들어서 저런 케릭터 싫어하는 저이지만 그래도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 하우스 부스는 많지 않았지만 전시된 돌 하우스들은 기대에 그리 미치지 못하더군요.

 

저렇게 만드는 데에도 물론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뭐랄까...

 

그냥 이쁜 카페, 이쁜 인형집, 이쁜 별장... 이런 것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짝반짝 이쁜 집보다는

 

저기 저 카운터의 구석에 쌓인 먼지나 주인의 손때 묻은 가구, 햇빛에 바랜 진열장의 물건들... 그런 게 없으니까

 

너무 공산품 같아 보이더군요..

 

물론 저야 여태 디오라마만 봐 온 인생이라 돌하우스의 컨셉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럴 가능성이 크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전래 동화를 바느질 인형으로 잘 재현해 놓았습니다.

 

 

 

 

 

 

바느질 인형이란걸 처음 봤는데, 굉장히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더군요.

 

 

 

 

 

 

 

 

어렸을 때 뽀뽀뽀에서 해주던 그림자 인형극.... 지금도 하는 곳이 있나 보네요.

 

 

 

 

 

 

 

Posted by pash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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