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신경쓰이게 하던 소음과 노스의 심한 발열을 잡고자 예전부터 구상만 하던 수냉 시스템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만들기 전에 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싸게 만든다.
2. 멋있게 만든다.
3. 정비&업그레이드가 쉽게 만든다.
1번 원칙은 그다지 지켜지지 않은 듯 하지만 그래도 다른건 그럭저럭 된 것 같습니다.
자동차용 오일 쿨러입니다. 사실 저걸 폐차장 같은데서 구하려 했다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냥 현대 부품 대리점에서 '이만한 크기의 오일쿨러 있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딱 적당한 크기의 쿨러를 내놓으시더군요.
가격은 쿨랜스에서 판매하는 라디랑 거의 차이없었습니다;;
드릴로 뚫고 1/4 파이프탭으로 나사산을 뚫습니다. 저 파이프탭도 구매해야 했지요.
저거 하나 달랑 구매하고 배송비 2500원... 싸게 만들겠다는 나의 꿈은 대체;;
라디는 알루미늄이라 가공은 쉽습니다.
청계천에서 구입한 1/4 투터치 휘팅입니다. 배관용품은 황동부품이 많아서 부식방지용으로 플라스틱을 골랐습니다.
하나에 300원쯤 준거 같습니다.
12V 입력으로만 구동시키고 싶었기에 써멀테이크사의 펌프를 구입했습니다만...
나중에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일단은 1/4 규격이라 피팅을 교체했습니다.
한번 돌려보고....
5mm 아크릴을 절단한 후 사포로 가공하여 각을 잡아주고 조립했습니다.
그냥 아크릴 커터로 잘랐을 경우는 단면이 똑바로 나오지 않아 오차가 심하게 납니다.
레이아웃을 정하는 중입니다.
라디는 위와 같이 그냥 얹히도록 되어 있어 분리가 쉽습니다.
뒷면만 보고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김지훈님의 팍콘 1 입니다. 실내&실외온도 측정기용으로 쓰다가
이번 자작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 할 예정입니다.
지금 보면 좀.... 상당히 크지요 ^^
저렇게 뒷면이 보이게 된 이유는 나중에 나옵니다.
몸체의 주 재료는 포맥스 입니다. 가격도 싸고 커터칼로 슥슥 자르면 잘릴 정도로 가공이 매우 쉽고
순접으로 매우 잘 붙고 색&두께도 여러가지로 있고 해서 제가 가끔 애용하는 재료입니다.
서클 커터로 동그랗게 잘라내서 팬이 달릴 자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윗면 앞쪽이 휑하니 비어 있어 잘라내고 투명 아크릴로 창을 내 주었습니다.
저 자리로 파코즈 컨트롤러 기판이 보이게 됩니다.
윗판과 하판을 단순하게 직선으로 덮어보니 영 단순해 보여서 사선처리도 해 주고
특히 자작시 조립을 하다 보면 상하판이 덮였을 때 공장제품처럼 아귀가 딱 맞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아귀가 맞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살짝 깎아서 접합시 홈으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결합방식이 잘 보이는 사진입니다.
위와 같이 위아래가 그냥 끼워지면서 서로 어긋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모서리의 cut 처리도 잘 보이죠?
내부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단한 도면을 그리고 1:1 출력하여 풀로 붙이고 재단합니다.
이런건 손으로 하는것보다 컴퓨터의 도움을 얻는게 훨씬 편합니다.
전면부 조립. 디자인 좀 멋지게 하려다가 X고생 하게되는 작업의 시작입니다.
잘 휘어지게 칼금을 낸 포맥스를 곡선을 따라 접착합니다.
순접떡칠 후에 저런 경화촉진제를 뿌려주면 2-3초후에 바로 경화됩니다.
냄새는 끝내주게 독하니 그냥 경화될때까지 손으로 붙들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잘 붙인 후에 칼로 잘라줍니다.
폴리 퍼티로 하는게 좋지만 마침 전에 실수로 사놓은 묽은 에폭시 퍼티가 있어서 사용했습니다.
빈틈을 메꾸고 곡선을 잡아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잘 발라주고
사포질합니다.
사포를 포맥스 판에 순접으로 붙여 사포판을 만들고 물을 적셔서 사포질하면
사포질이 잘 되고 사포도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위 두장 하는데 한 4일 걸린것 같습니다;;;
대충 잘라내고 열심히 줄질해서 LED 들어올 곳과 스위치, LCD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LED 자리는 일부러 칸을 나눠서 떨어지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LED가 들어올때 옆자리까지 번지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ic114에서 스위치 커버 달린 tack 스위치를 샀는데 그 스위치 커버를 박아서 아크릴 재단 없이 편하게 끝냈습니다.
마스킹하고 페인트!
최초 계획은 반딱반딱이었습니다. 모형용 유광우레탄 도장하고 2일 경화후 상태를 보니.....
oh my god..........
수정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먼지 약간이면 그냥 사포질&컴파운드질하고 끝내려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네요.
결국 무광으로 재도색 결정하고 앞서 지저분한 흔적들을 전체적으로 곱게 밀어줍니다.
기왕 재도색 하는김에 살짝 디테일도 추가했습니다.
무광코팅했습니다. 많은 먼지와 흠집과 기타등등 나쁜점들을 많이 덮어주는 고마운 무광입니다.
유광코팅하면 진짜 티없이 맑지 않고서는 범접하기가 힘들지요. ^^:
레터링 들어갑니다. 레터링 찍고 코팅하면 좋겠지만 레터링은 신너에 약해서 코팅하면 사정없이 녹아내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들어갑니다.
꼭 해야 한다면 수성코팅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작업량이 미친듯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냥 패스.
레터링을 찍을 때는 자간과 수평 맞추는게 항상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릴망은 호미화방에서 4500원 주고 구입한 알루미늄 그릴입니다. 가위로도 잘 잘라집니다.
요기가 포인트!!!!!!
외관은 여기서 끝입니다.
일단 어떻게 좀 해결해보려 했지만 써멀테이크 펌프가 케비테이션 현상이 심하고
물을 채우고 여기저기 돌려서 기포를 빼 내도 소음이 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제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알만 충분하다면 쿨랜스 펌프를 쓰고싶지만 가격이 ㄷㄷ이라 저렴한 수족관 펌프를 잘 우겨넣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휴 버닝해서 완성시키려 했는데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 같네요.
(그나저나 파코즈 스위치 기판도 찾아야 하는데.... 이게 대체 어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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