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구형 엡슨 복합기(프린터+스캐너)를 누군가 버린것을 발견했습니다.
옆에는 최신형 복합기의 빈 박스가 있더군요....
나중에 다시 버릴지라도 일단 낚아채고 봅니다.
모터가 들은 가전제품들은 쓸만한 부품들이 꽤 나오는 편이죠.
보통 프린터의 경우 헤드의 좌우이동과 종이의 급지용 2개의 모터를 추출 가능합니다.
스캐너는 1개 있고요.
LCD 기판은 정보도 없고 전용제작이라 쓰기 힘들듯. 바로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스캐너의 내부는 상당히 단촐합니다.
중앙이 타이밍 벨트와 연결된 스캔 유닛, 오른쪽 위에 감속기어가 연결된 스텝모터가 있고
왼쪽 위에 스캔 유닛의 리밋 센서 역할을 하는 포토센서가 하나 있습니다.
스캔 유닛을 분해해 보면 CCFL과 인버터가 나옵니다.
스캔 관련 회로는 쓸데 없으니 신경 끕니다.
예전에는 LCD의 광원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LED에 밀려 설 곳을 잃어버린 CCFL 입니다 .
고전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버터로 12V->수백 볼트로 승압시켜 구동합니다.
전류가 낮아서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만지면 감전이 참 잘 되는 특징이 있죠
전에 인버터 한번 만지다가 손톱을 태워먹은 적이 있습니다. 크게 아프진 않았는데 지지직~ 하면서 살이 타는 냄새가...;;;
프린터 부분입니다. 역시 스탭 모터와 타이밍 벨트네요.
신형 잉크젯 프린터들은 속도 향상을 위해 DC모터와 포토센서를 이용해 서보모터처럼 제어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뜯어봤자 써먹기가 좀 힘들죠..
요놈은 구형이라 스텝모터를 갖고 있습니다.
잉크헤드 청소하는 펌프 유닛입니다. 실리콘 호스가 한바퀴 감겨있고 모터에 연결된 플라스틱 베어링이 돌아가며
호스를 눌러 짜(?) 주면서 잉크를 밀어내는 구조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정밀한 유량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량토출기 등에 쓰이는 구조입니다.
보드를 훑어보니 이놈이 스텝모터 드라이버 인 듯 합니다. 다만 공개된 데이타쉬트가 보이지 않네요.
중국쪽 사이트들에는 회로도가 좀 있는 걸 보니 엡슨 특주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단 회로도를 보면 스텝모터 2개를 동시제어 가능한 녀석인듯 합니다.
포토 리밋센서 두개.
사진을 빼먹었는데 파워부도 빼뜨릴 수 없는 물건입니다. 당연하게도 전자제품 내부에서는 DC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파워 서플라이가 들어 있죠. 테스터로 전압체크 한번 해놓으면 나중에 뭔가 만들 때 갖다 쓰기 딱입니다.
CNC가 완성되면 3D 프린터도 한번 만들어볼까 했는데 이 물건 하나로 기구부는 Z축을 제외한 X,Y 축이 거의 해결될 듯 하네요.
이것저것 뜯어보면서 재활용 가능한 부품들을 골라냈던 경험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프린터와 스캐너는 위와 같이 모터와 이송기구물을 사용하기 좋습니다.
오디오는 인디케이터 라던가 LCD,VFD 등 디스플레이 부품하고 오디오 관련 부품들(스피커, 앰프 등)을 추출하기 좋고
냉장고는 뒷편 아래쪽에 있는 검고 동그란 모터 - 컴프레서 - 를 분리해서 에어탱크를 장착하면 저소음 컴프레서로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그렇게 뜯어낸 컴프레서에 소화기를 에어탱크로 장착해서 모형 도색용 컴프레서로 사용했고요.
LCD 모니터는 깨진 물건이라도 좀 고생하면 편광 필름을 추출 가능합니다 .
그렇게 추출한 편광 필름으로 http://pashiran.tistory.com/entry/네가티브-LCD로-개조하기-2 이런 짓도 했지요.
요즘은 네가LCD도 많이 판매하니 이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 전자제품들은 상당한 확률로 파워 서플라이를 내장하고 있으니 역시 챙기는게 좋고요.
...뭐 대략 이정도네요.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자모기채 수리 (2) | 2012.05.28 |
---|---|
Parkoz Ambilight - 일명 팍엠라. 의 구입 및 장착사용기. (5) | 2012.05.04 |
가전제품의 분해와 재활용 - 엡슨 복합기 (0) | 2012.02.19 |
[아이디어] 미니 테이블소와 전동 조기대 (0) | 2012.01.12 |
휘어지는 PCB 만들기 (8) | 2012.01.05 |
납 연기 제거기 겸 PCB 홀더 (5) | 2011.11.13 |